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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 팁

블랙미러 시즌 7, 이번에도 뇌가 저릿합니다

by 뚜피 2025. 5. 22.

“기술은 인간을 구원할까, 파멸시킬까?”

 

넷플릭스 대표 앤솔로지 시리즈 **〈블랙미러〉**가 시즌 7로 돌아왔습니다.

전 평소 드라마를 잘 보지 않아서 넷플릭스 구독을 하지 않는데요.

블랙미러가 개봉하면 다시 구독을 시작할 정도로 블랙미러를 좋아합니다.'

 

이번 시즌은 이전보다 더 감성적이고, 더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전 시즌의 내용보다 더 풍성하다고 느꼈고, 또 생각할 만한 부분이 더 많았다고도 생각이 됐습니다.

그만큼 더 기억에 많이 남네요.

혼자만 알고 있기 조금 그래서 핵심적인 스포일러는 방지하는 선에서 소개하는 글을 작성해봤습니다.

블랙미러 7 에피소드 소개

1. 🧠 Common People

한 교사였던 아만다 씨는 갑작스럽게 혼수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남편 마이크는 그녀의 의식을 클라우드에 저장해 ‘살려둘’ 수 있는 리버마인드라는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데요, 문제는 이게 매달 요금을 내야 하는 구독 서비스라는 점입니다. 구독을 끊는 순간, 아만다는 진짜로 사망하게 되죠.

 

처음엔 사랑으로 시작된 선택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경제적 부담과 윤리적인 갈등이 커집니다. 생명을 상품화하는 기술이 현실이 된다면, 우리는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따뜻하면서도 뒷맛이 씁쓸한 이야기입니다.

 

전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구독'이라는 모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지금은 매달 일정한 돈을 내면서 부가적인 서비스를 즐기는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인간의 생명과 결합하게 된다면?

"난 그걸 거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마음이 많이 무거워졌던 에피소드였어요.

 

2. 🧠 Bête Noire

마리아는 평범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학창 시절 친구 베리티가 같은 회사로 이직해오면서 묘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해요. 동료들의 기억이 조금씩 왜곡되고, 자신조차 기억이 엉켜가면서 마리아는 혼란에 빠지죠.

베리티가 뭔가를 조작하고 있다는 의심은 점점 확신으로 바뀌고, 진실에 다가갈수록 현실 자체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기억이 조작될 수 있다면, 나의 진짜 삶은 어디까지일까요? 긴장감 넘치는 심리 스릴러입니다.

 

상상에서나 풀어낼 법한 에피소드였다고 느꼈습니다.

생각할 거리가 없다고 느껴져서인지, 다른 에피소드 대비 큰 흥미는 못 느꼈던 것 같아요.

 

3. 🎥 Hotel Reverie

 

할리우드 배우 브랜디는 1940년대 클래식 영화 ‘호텔 레버리’의 리메이크에 출연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단순한 촬영이 아니라, AI 기술로 구현된 몰입형 시뮬레이션 속에서 실제처럼 연기를 해야 하는 구조예요.

문제는 시나리오에서 벗어나면 현실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 처음엔 흥미롭고 화려했던 이 경험이 점점 감옥처럼 느껴지고, 브랜디는 자신이 누구였는지조차 잊어가기 시작합니다. AI가 만든 환상 속에서, 인간다운 감정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 에피소드는 사실 이해하기가 조금 힘들었어요.

소재 자체가 과거 영화이다 보니 대부분 흑백으로 진행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중간에 졸기도 했습니다 😂

그냥 거기 나왔던 여배우 분이 예뻤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4. 🕹️ Plaything

90년대 게임 리뷰어로 활동했던 카메론은 우연히 ‘트롱글렛’이라는 희귀 비디오 게임을 구하게 됩니다. 이 게임은 단순한 키우기 게임처럼 보이지만, 인공지능 생명체가 실제 감정을 갖고 진화한다는 점에서 점점 특별해지죠.

카메론은 현실보다 게임 속 존재에게 더 깊이 감정을 이입하게 되고, 점차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내가 돌보던 존재가 나보다 더 인간답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지는 에피소드로, 블랙미러 특유의 철학적인 여운을 남깁니다.

전 게임을 주된 취미로 가지고 있는데요.

게임 속에서 전 적으로 나오는 캐릭터들을 별 생각없이 공격하고 죽입니다.

인격이나 생명이 없는 데이터 조각들이니 당연한 반응과 행동이라고 생각해왔는데요.

이걸 보면서는 그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영화의 흐름은 이러한 흐름과 좀 다른 면이 있긴 했지만,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였습니다.

 

5. 📸 Eulogy

외롭게 살아가던 필립 씨는 오랜 옛사랑 캐롤의 죽음 이후, 그녀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신기술을 접하게 됩니다. 처음엔 단순한 회상이었지만, 점점 기억 속 장면들이 왜곡되고, 숨겨졌던 감정들이 떠오르기 시작하죠.

과거를 아름답게만 기억하던 그는 진실을 마주하며 괴로워하고, 결국 사랑과 후회, 용서에 대한 감정적인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기억을 되돌릴 수 있다면, 과거의 나와 어떤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던 에피소드였어요.

"인간은 어디까지 비겁해질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 필립을 보며 '비겁하다'는 인상을 갖게 되어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저 스스로를 많이 반성했던 에피소드였습니다.

 

6. 🛸 USS Callister: Into Infinity

시즌 4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USS Callister’의 후속 이야기입니다. 가상현실 안에서 벗어난 나네트 콜 선장과 승무원들은 새로운 디지털 세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요, 이번엔 ‘Infinity’라는 거대한 우주 게임 세계에 갇히게 됩니다.

30만 명 이상의 플레이어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그들은 또다시 인간성과 자유를 놓고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가상의 공간이 현실보다 더 현실 같다면, 그 안의 감정과 선택도 진짜일까요? 스펙터클한 액션과 진지한 메시지가 어우러진 후속작입니다.

무려 1시간 30분이나 되는 긴 에피소드입니다.

웬만한 영화 러닝타임이죠.

그만큼 흥미로운 플롯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즌 4의 동명의 에피소드를 보시지 않았거나,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신 분들은 반드시 그 에피소드를 보고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도 초반 3분까지 보다가 전 에피소드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다시 보고 왔거든요.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에피소드입니다.

 

넷플릭스의 블랙미러

블랙미러는 이제 넷플릭스의 정체성과 같은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벌써 시즌7까지 달려온 블랙미러는 엄청나게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으니까요.

블랙 미러의 초창기 시즌과 에피소드의 그 충격은 이제는 좀 덜 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매력을 갖춰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나이를 먹어가며 이젠 이전의 그런 충격을 감당하기엔 조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넷플릭스 구독 중이시거나 블랙 미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께 이 글이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